1998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저녁 무렵, 하숙촌 골목 끝 공중전화 박스 문을 밀며 나서는 순간. 깜빡이는 형광등 아래 남은 동전 두 개가 선반 위에 놓여 있고, 유리창 너머로 문방구와 전신주가 보인다.
타임슬립 라이트
여름 끝자락, 선풍기 소리와 함께 스물두 살이 시작됐다
1998년 8월 17일 — 박시우의 하루
199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2세의 나
오전 여덟 시쯤, 옆방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에 눈을 떴다. 장마가 갓 물러난 8월의 아침 공기가 창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데, 끈적하면서도 어딘가 풀냄새가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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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오전 8시 20분 — 자취방 골목 어귀 구멍가게 앞 🔍
오전 여덟 시 이십 분쯤, 반지하 자취방 계단을 올라 골목 어귀 구멍가게 앞에 섰다. 어제 사다 놓은 컵라면이 떨어져 아침을 해결하러 나왔는데, 아저씨는 이미 가게 처마 밑에 앉아 라디오를 틀어 놓고 계셨다. 오십 원짜리 냉커피 캔을 하나 집어 들고 삼백 원짜리 단팥빵이랑 같이 계산했더니 딱 오백 오십 원 — 주머니 속 동전이 정확히 맞아떨어질 때의 그 기분이란. 빵을 한 입 베어 물고 골목 끝 쪽 하늘을 올려다봤더니, 여름 구름이 흰 덩어리로 뭉쳐 있고 매미 소리가 우르르 쏟아졌다. 개강이 보름쯤 남았다 싶으니 마음이 묘하게 헐렁하면서도 조금 불안했다.
저녁 7시 — 하숙촌 끝 문방구 옆 공중전화 박스 🔍
저녁 일곱 시가 넘어, 하숙촌 끝 문방구 옆 공중전화 박스 안에 들어섰다. 형광등이 반쯤 깜빡이는 박스 안은 후텁지근했고, 수화기에서는 이전에 누군가 쓰고 간 향 냄새가 났다. 오십 원짜리 동전 두 개를 넣고 집에 전화를 걸었다 — 어머니가 받으셨는데, 잘 먹고 있냐는 말에 목이 살짝 막혔다. 전화를 끊고 나오니 어느새 골목에 보라색 빛이 깔리고, 편의점 쪽에서 누군가 H.O.T 노래를 크게 틀어 놓은 소리가 여름 밤바람에 섞여 흘러왔다.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길, 손에 쥔 동전 두 개가 남아 있어서 오늘 저녁은 그냥 라면이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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