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암이 채 걷어지지 않은 새벽녘, 한양 근처의 작은 숙소에서 눈을 떴다. 밖으로는 여름밤 사이로 말매미 울음이 잔잔하게 들렸고, 얇은 베 문틀 너머 하늘이 어스름한 회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어제 고향을 떠난 지 사흘째. 서울이라고 부르는 이곳이 아직도 낯설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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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시간, 낡은 표를 들고 관청 어귀 돌아보기 🔍
뙤약볕 한낮, 관가에서 발급했다는 낡은 종이 증명서를 손에 들고 관청 돌담 앞을 서성였다. 벽돌 담장은 새로 쌓인 듯 흙이 아직 생생했고, 그 위로 기와 자리에 별로 군더더기 없이 해는 내리쬐고 있었다. 백성들이 물을 날라 행사를 준비하는 소리, 말굽 밟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 목재를 옮기는 통성이 오후 한 시간 내내 울렸다. 조정의 결정이 이곳까지 내려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나는 다시 시장으로 나와 보리밥과 된장국을 담아 먹으며, 이곳에 머물 날들을 내게 속으로 되물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