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밤 분식집을 나서는 순간, 노란 가로등 불빛이 골목 아스팔트를 물들이고 있다. 손에는 닳은 빗 하나, 겨드랑이엔 접힌 신문이 끼워져 있다. Timeslip Lite 여름 끝 무렵, 선풍기 소리와 함께 시작된 월요일 8 17, 1998 — A day in 정초원's life The world of 1998Timeslip day 1Me at 24 선풍기가 낮은 소리로 돌아가는 걸 느끼며 눈을 떴다. 아침 일곱 시쯤 됐을까,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이미 하얗고 뜨거웠다. 🔍 Tap a card to search records from that era yourself. 📖 Today's diary2 오전 7시 반 — 신림동 고시원 골목 세면대 앞 🔍 오전 일곱 시 반, 고시원 복도 끝 공동 세면대 앞에 섰다. 수도꼭지를 틀면 잠깐 녹슨 냄새가 올라오다가 찬물이 나온다 — 이게 요즘 유일한 낙이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복도가 유난히 조용했고, 누군가 라면 끓이는 냄새가 슬며시 흘러들어왔다.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다가, 어제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 하나가 아직 냉장고 칸에 있다는 게 생각났다. 오늘 하루도 도서관 문 열기 전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졌다. 저녁 8시 — 신림역 근처 분식집 카운터 옆 구석 자리 🔍 저녁 여덟 시, 도서관 문이 닫히고 나서 역 근처 분식집 구석 자리에 앉았다. 오백 원짜리 동전 몇 개를 세어 순대 한 접시를 시켰는데, 카운터 쪽 TV에서 뉴스 앵커 목소리가 웅웅 들려왔다. 맞은편 테이블에는 나처럼 생긴 — 여름 내내 햇볕에 탄 것 같은 — 남자가 혼자 소주를 따르고 있었다. 소금에 찍은 순대를 씹으면서, 올해 안에 뭔가 결판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또 올라왔다. 귀갓길, 전봇대 아래 노란 가로등 빛이 아스팔트 위에 길게 누워 있었다. This diary is a work of fiction imagined from period knowledge and a feel for historical accuracy, without searching actual records. It is not a record of real events or peop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