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곱 시쯤, 생마르탱 문 안쪽 다락방에서 긴 축일 종소리에 눈을 뜬다. 나는 빅투아르, 열아홉 살이며, 오늘 파리는 어제와 다른 왕의 도시처럼 숨을 쉰다.
원문 링크가 없는 항목은 검색 결과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아침 일곱 시 무렵 — 생마르탱 문 안쪽 다락방 🔍
아침 일곱 시 무렵, 생마르탱 문 안쪽 우리 다락방에서 나는 본당 종과 수레바퀴 소리에 창문을 민다. 지붕 위로 벌써 햇빛이 희게 번지고, 좁은 뜰에서는 이웃 여인이 펌프 물을 양동이에 받으며 나무 나막신을 달각거린다. 나는 어제 남긴 거친 빵을 염소젖에 적셔 먹고, 풀 먹인 흰 칼라를 빛바랜 갈색 무명옷에 단다. 오늘은 성모 승천 축일이라 종이 길게 울리지만, 거리의 사람들은 미사 이야기보다 새 왕의 왕관 이야기를 더 낮고 빠르게 주고받는다. 스무 살도 되지 않은 내가 왕이 바뀌는 광경 가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 낯설어, 바늘집과 몇 수짜리 동전을 주머니에 넣는 손이 잠시 멎는다.
오후 두 시 반 — 팔레루아얄 회랑과 생토노레 거리 🔍
오후 두 시 반, 팔레루아얄의 돌 회랑 아래로 들어서자 구두 굽과 말발굽 소리가 천장에 겹쳐 울린다. 인쇄물 장수 주변에는 사람들이 겹겹이 모여, 오늘 새 왕이 프랑스인의 왕으로 왕관을 받았다는 소식을 서로 확인하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난달 사흘 동안의 총성과 바리케이드 이야기가 모든 입에 걸렸는데, 이제 벽과 모자와 단추구멍마다 삼색이 보이고 국민방위대원들이 다시 거리를 지킨다. 나는 군중 가장자리에서 뜨거운 밤 한 줌을 몇 수에 사 마들렌과 나누며, 언론과 투표를 옥죄려던 칙령이 결국 옛 왕을 몰아냈다는 말을 듣는다. 생토노레 거리 쪽으로 돌자 아직 덧댄 덧문과 깨진 석재 모서리가 눈에 띄어, 환호 속에서도 목소리를 높이지 못한다. 기록에는 왕과 의원들의 이름이 남겠지만, 오늘 내 옆에서 리본을 사는 세탁부와 빵을 나르는 소년의 이름은 아무 데도 적히지 않을 것 같다.
저녁 여덟 시 종 뒤 — 탕플 거리의 보네 부인 재봉방 🔍
저녁 여덟 시 종이 지난 뒤, 탕플 거리의 보네 부인 재봉방에는 열린 창으로 말똥 냄새와 구운 양파 냄새가 함께 스며든다. 나는 닳은 잿빛 모직 외투의 옷깃에 파랑·하양·빨강 리본을 바늘로 고정하고, 마들렌은 밀랍에 실을 문질러 엉킴을 막는다. 손님은 국민방위대에 다시 나간 오라비에게 줄 것이라며 내일 아침까지 끝내 달라고 부탁했고, 우리는 촛불을 아끼려고 마지막 햇빛에 눈을 바짝 댄다. 아래 선술집에서는 새 왕을 축복하는 목소리와 공화국이 아니면 달라질 것이 없다는 목소리가 번갈아 계단을 타고 오른다. 일을 마친 뒤 나는 양배추 수프 한 그릇과 빵을 먹으며, 자유라는 말이 바늘 품삯과 방세에도 닿을 수 있을지 생각한다. 밤공기가 식자 덧창을 닫고, 내일 마들렌과 생마르탱 문 근처에서 새 리본감을 보자고 약속한 뒤 짚요에 눕는다.
이 일기는 역사 기록과 시대 고증을 바탕으로 쓰인 창작 이야기입니다.